
설계사무소에서의 경력이 쌓일수록 더 나은 환경, 급여, 포지션을 찾기 위해 이직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대형 설계사무소나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경우, 단순한 이력서 제출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력직 설계사무소 이직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전략인 ‘이력서 준비’, ‘포지션 분석’, ‘연봉협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이직 성공의 출발점, 이력서 준비 전략
경력직 이직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는 단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입니다. 신입 때와 달리, 경력직은 단순한 자기소개보다는 실제 수행한 프로젝트 경험과 담당 역할, 성과 중심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이력서에는 프로젝트 명, 기간, 담당 업무, 성과 등을 명확하게 정리해줘야 하며, 특히 자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직용 포트폴리오는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프로젝트를 나열하기보다는, 대표 프로젝트 3~5개 정도를 선정하여 도면, 이미지, 설명 등을 포함시켜 심미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보여줘야 합니다. 또한 이직을 희망하는 사무소의 특성과 철학을 파악하여, 포트폴리오 스타일도 어느 정도 맞추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PDF 외에도 웹 기반 포트폴리오 링크를 요구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으며, 면접 시에도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평가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직을 앞두고 있다면 미리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고, 지인 또는 동료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나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는 방법
설계사무소 내 직무는 매우 다양합니다. 기본계획, 실시설계, BIM, 감리, CM, 인허가, 인테리어 설계 등 각각의 세부 영역마다 요구되는 역량과 경력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설계사’라는 포지션만 바라보는 것은 경력 활용에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대형 설계사무소는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어, 본인의 전문성과 성장 방향에 맞는 포지션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기획 및 콘셉트 단계에 강점을 가진 경력자라면 디자인팀이나 기본계획 부서가 적합하고, 현장 경험이 많거나 기술적 이해도가 높다면 실시설계나 감리 부서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BIM 설계 및 친환경 인증 분야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관련 자격증이나 경험을 보유한 경력자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포지션 선택은 단순히 관심 분야만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향후 커리어 플랜과도 연계하여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내에서의 성장 가능성, 조직 내 위치, 리더십 포지션까지의 거리 등을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연봉협상, 실수 없이 진행하는 법
경력직 이직 시 연봉협상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설계사무소는 회사 규모, 위치,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연봉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전에 업계 평균과 자신이 가진 역량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이전 연봉 대비 인상을 요구하는 방식보다는, 자신의 프로젝트 기여도, 책임 역할, 관리 능력 등을 수치나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하며 설득력 있게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연봉 외에도 인센티브, 야근수당, 복지포인트, 성과급 등도 협상 대상에 포함됩니다. 특히 ‘성과 중심 보상’을 강조하는 설계사무소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연봉은 다소 낮더라도 연간 인센티브 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실수령액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계약서 상의 수습 기간, 전환 조건, 연봉 인상 시기 등도 명확히 체크해야 합니다. 연봉협상은 감정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논리적인 데이터와 근거를 바탕으로 실리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협상 전후로 회사 분위기나 인사담당자의 반응 등을 관찰하면서, 타협의 여지가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해 접근해야 성공적인 협상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경력직 설계사무소 이직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커리어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철저히 준비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포지션을 명확히 파악하며,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연봉협상을 통해 더 나은 조건과 환경을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부터 준비를 시작해 보세요.